top of page

KIM GYUL.E

거리에서 마주하는 표지판, 표시등의 지시를 따르다가 고개를 돌려본다. 그러다가 어떤 모양들을 마주한다. 그 모양들은 아무런 이름도 지어지지 않았으며, 어떤 표식으로도 이미지로도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다. 나는 길을 걷다가 만난 벽, 바닥, 땅, 부스러기 혹은 더 작은 먼지들 틈에서도 마주쳤던 무언가들을 그리고, 이름 지어주고 싶다. 그러면서 그리기가 시작된다. 특정한 무언가로 부르기에 불명확한 모양들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한다. 멋대로 구성해보고 적절한 대비감을 찾아본다. 그 안에서 색과 형태는 충돌하고, 다시 조화를 꾀하는 것 같아 다이나믹해 보인다. 그런 것들을 관찰하고 있다보면 현실로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아주 간결히 순화되는 기분이 든다.

 

기호는 내게 우연과 우연이 결합해서 나온 또 다른 모양이다. ‘기호’ 자체를 좋아하기 보다는, 기호가 성립하는 과정에서 기의가 거의 덜어지면서 의미가 옅어지고 형체만 남는 결과를 좋아한다. 어른어른거리다 사라지는, 존재의 의미조차 옅어서 채도가 빠져가는 면에 강렬한 빨강을 데려온다. 빨강 자체가 완전한 의미를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기의를 더하는 감각을 열어준다. 그렇기에, 여전히 읽히지 않더라도 기호는 성립한다. 이 기호들은 각자가 형성해온 의식 속에서 다르게 인식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읽히기도 하지만, 읽히지 않는 기호이다. 

 

솟아오르는 에너지가 삼각형이거나 원뿔 형태, 혹은 뾰족한 무언가로 형상화된다. 수직상승하는 욕망의 그 뾰족한 끝에 찔리고 부서져 해체되는 나 자신의 이야기는 어그러졌다가, 물감과 붓질로 또렷이 형태화 되어간다. 삶의 복잡한 생김새들은 캔버스 표면에서 휘발되고, 도형이거나 기호같은 형태들이 남는다. 기호 자체를 그린다기보다 기호를 찾아가는 여정이 작업으로 담기기에, 주저하는 붓질과 덧그려진 흔적들이 함께 구성된다.

과거의 기호를 지금의 사람들이 수수께끼 풀듯이 이해하는 일처럼 혹은 그 자체를 신비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스스로를 거슬러가며 무엇이 뚜렷하게 그려지고 있는지 찾아간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치료 전공 석사(MFA)

Kunstakademie Düsseldorf, Fine Arts | Düsseldorf,  Germany (dropout)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서양화 전공(BFA)

 


 

개인전

2024     Synchronized Swimming 씽-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로이갤러리 압구정, 서울, 한국

2023     대충살자.jpg, “10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북구예술창작소, 안양 2023 «펼침의 기호들», 아트 포 랩, 안양, 한국

2020     솟아오름, 음…, 석수시장, 안양, 한국


 

단체전 50여회

2023 5 spoons of salt, gallery wall+, 울산, 한국 2023 라이브드로잉: 그려지는 흔적들, 장생포고래로131 작은미술관, 울산, 한국 2023 MOMENT, MUP 기획전, 뎁센드2 갤러리, 서울, 한국 2023 제 8회 마중물 아트마켓 “오픈콜 선정작가”, 김리아갤러리, 서울, 한국 2023 Old and New, 쇼앤텔 픽앤플레이스, 서울, 한국 2022 1st Homecoming Day,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한국 2022 Tyble Assebled Part 1, 신촌문화관, 서울, 한국 2021 미래 유물전: 의왕, 두터운 현재, 의왕도서관 책마루, 의왕, 한국 2019 수상한툴TOOL, 수리산상상마을, 군포, 한국 2019 끝내거나, 계속하거나., 상원미술관, 서울, 한국

레지던시

2023 북구예술창작소, 울산, 한국 2020 군포문화예술창작촌, 군포, 한국

기금 수혜

2023 안양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안양문화예술재단 2020 안양 예술활동 지원사업, 안양문화예술재단

선정

2023 Artsy ‘Rising Artists of Asia & Its Diaspora’ 선정

작품 소장처

- 개인 콜렉터

​로이갤러리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