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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e Items_전경(정방형) 4층 006.jpg

Rare Items

Group Exhibition |  Jul 15 - Jul 29, 2022  | ROY GALLERY A1, A4, A7

Sang Hwan

Sep 2 - Sep 30, 2022  | ROY GALLERY A1

아트쇼 《레어아이템》은 미술 작품을 마치 시장 상품처럼 판매하려는 이벤트를 조직한 전시이다. 오랜 기간 동안 예술가로 활동했지만 미술 시장을 거부하거나 이와 무관하며, 초연하게 활동하고 있는 30명의 예술가가 미술 시장에 최적인 예술품을 제작하여 전시한다. 포스트-인더스트리얼이라는 시대적 감각 속에서 우리의 일상, 신체나 감정, 행위까지도 이미 시장화되고 자본의 식민화가 되었다. 시장과 상품이 우리의 경험, 정서 그리고 정체성을 형성하여 일상을 허구화하고 미학적으로 만들었다. 일상이 예술화되고, 상품이 작품화되는 과정은 예술이 가진 ‘허구적 유효성’이 시장과 상품으로 대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본과 상품이 생활세계(Lebenswelt)와 우리의 내면으로 영역을 확장하듯, 미술도 뒤샹이나 앤디 워홀 이래 시장이나 상품 속으로 그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레어아이템》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작품은 시장이나 상품 속에 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시도이다. 마치 상품이 미술품처럼 디자인되고 홍보되어 판매되듯이 미술품을 상품처럼 꾸미고 전시한다. 분명한 것은 상품이 아무리 작품 같아도 상품이듯, 작품도 아무리 상품 같아도 작품이다. 상품처럼 보이는 이 작품을 우리는 레어 아이템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유형주의 작업을 볼 때 그 표정을 그 얼굴에서 읽어내려고 해도, 설령 제목을 잘 보고 이해하려고 해도 작품 속 인물의 마음을 알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그러니까 관리되거나 우러나오는 표정을 짓지 않는 얼굴에 있다.그 얼굴은 어떤 인물이라는 구체성을, 다시 말해 인물임을 특징짓는 얼굴을 하지 않았고, 그의 어떤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볼 때, 이들의 마음 곧 내면 심리는 겉으로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동시에 그림에 대한 보는 사람의 인격 투사나 감정이입마저도 어렵게 하는데, 이 말은 곧 보는 사람이 우리―그림 속의 인물과 실제 사람—을 보고 판단할 때 식별 가능한 정보로서, 얼굴이라는 특징이나 내면을 '본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작품이라는 허구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을 실제로 보듯이 그의 작품을 논한다는 반대 의견은 성립되기 어렵다—우리는 작품이건 실제 인물이건 드러난 것을 두고 판단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인간의 얼굴이라 함은 '한 사람의 얼굴과 다르다. 설령 작가가 그때마다 머릿속에 (실재하건 아니건) 어떤/한 사람의 표정을 그렸다고 할지언정, 우리가 전시장에서 마주 보는 것은 '인간의' 얼굴이다. 그 말은 어느 사람의 얼굴이나 아는 누구의 표정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 물감을 가지고 실현한 재현이라는 인위와 통제되지 않은 우연적인 표현─소위 말하는 구상과 추상 사이는 물론, 내면의 변덕이나 속마음과 정돈된 신체 부위의 배치나 관리된 표정―이른바 감정/감정적인 것과 이성/이성적인 것을 따르지 않는 인간을 그린다.

 

작품은 인간 일반에 요구된 조건─이성적이고 정돈된, 초상으로서의 모습과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휘둘리는 모습―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다시 이들은 인간 일반으로서, 다시 말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도 사회적인 것도 따르지 않은, 깊이를 계속 지닌 존재로서 있게 한다.

Exhibition Note

Installation View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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