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Desire

Jan 6 - Jan 20, 2023  | ROY GALLERY Cheongdam

개인, 그리고 개인이 속한 사회가 움직이는 힘은 각각의 욕망이라는 원료이다. 한때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지양하던 태도였으나 지금은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성취한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긍정적 가치로 여기며 지향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 금전적 성공의 지표로서 재물의 소유량이나 사회적 성공의 지표인 명예와 명성, 또는 관계에서 느끼는 풍족한 감정적 상호작용이 있다. 하지만 욕망의 부작용은 제로섬 게임처럼 작동할 때이다. 탐욕은 때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무기가 된다. 반대로 욕망을 지나치게 절제한 나머지 나타나는 결핍은 자신과 주변을 병들게 하는 균이 될 수도 있다. 각자가 지닌 욕망이 무엇이며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한 방법, 그리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방치된 욕망을 다루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한보연은 행복이란 추상적 가치를 좇는 과정에서 파생하는 다양한 욕망을 가시화한다. 개개인의 욕망이 충돌, 혼합하는 형태를 동식물과 사물로 치환하여 발췌하고 시각화한다. 김승수는 인정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되는 처세술로서 화려한 겉모습의 가치판단을 보류하고 더욱 극대화한 상태를 통해 순수한 욕망과 계획적 욕망의 사이를 넘나든다. 서승원은 현대인들이 생존을 위해 미뤄둔 개인의 꿈과 꿈을 이루고 싶지만 여의찮는 현 상황의 결핍을 한 개인의 단상으로 표현한다. 각자 원하는 욕망의 색깔과 모양은 다양하다. 종종 모두가 원하는 듯 보여 보편을 쫓아 타인의 욕망과 닮은 욕망을 원하기도 한다. 욕망을 다루는 세 작가의 다른 방식처럼 마음속 깊이 내재한 욕망을 꺼내 보고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포스터_Desire.png

related Artist

Installation view

Works

서승원

9회 말 2아웃
현대사회의 인간은 경쟁 구도 속에서 패배에 대한 두려움으로 늘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승자독식의 문화는 과도한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게 되는데 그 속에서 받은 수많은 상처와 소외감 두려움을 야구라는 스포츠 경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야구에서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3볼의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대립상황에서 삼진아웃을 시켜야 하는 투수의 절박하고 간절한 이미지를 성과사회의 경쟁하는 현대인의 모습으로 작품에 표현했다.

잃어버린 꿈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풍자한 작품이다. 좌대의 주재료는 3t 무늬 철판을 이용하여 삭막하고 차가운 도시의 형태를 표현하고자 했다. 도시 빌딩 난간에 서서 황금바위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으로 가족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을 표현했다.

김승수

화려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너무 비판적이며 냉소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각박한 현실과 불완전한 미래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심리이다. 나 또한 어느 순간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고 또는 인정받고 싶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며 그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한다. 순수한 욕망일 수도 있고 계획적인 유혹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리냐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어떤 인생을 사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작품 전체의 대해 간략히 설명해 보면, 유혹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작가 본인의 순수하고 개인적인 욕망을 표현한 것과 사회적인 통념에서 오는 계획적인 유혹을 표현한 것으로 나뉜다. 우선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필연적이지만 불합리한 유혹을 인간의 허황된 심리와 욕심으로 결부시켜 나타내기 위해 화려한 색을 지닌 다 양한 종류의 꽃과 보석을 소재로 선택하였으며, 유혹과 욕망을 상징하는 동물들 중 공작새(화려한 깃털로 암컷 공작새를 유혹)와 나방(밝은 불 빛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 그리고 자라(전래동화 ’별주부전’ 에서 감언이설로 토끼를 유혹하여 용궁으로 유인)를 채택하여 화사한 색감으로 강렬한 느낌이 들게 표현하였다.
나의 작업은 이렇게 유혹이라는 큰 틀 안에 비판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반어 적인 느낌을 최대한 화려하게 나타냄으로 서 이분법적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기법에 대한 호기심과 색채의 강한 끌림을 유도하도록 진행 하였다.

한보연

인류는 불안이라는 감정과 함께 생존해왔다. 물질적, 정신적 불안 속에서 각자의 욕망을 추구하며 생을 이어가는 개개인은 존재에 대한 확인과 미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끊임없는 자아와의 소통, 종교, 반복 행위 등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점성술이나 역학, 샤머니즘, 종교 등이 생겨나게 되어 오늘날까지 우리의 의식과
관습 속에 남아 있다. 나는 샤머니즘과 우주론적 세계관을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여 욕망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매일매일 반복되고 복사되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욕망들을 점점 패턴화시켜 표현하였다. 아무리 수줍고 의기소침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내면에는
자기 나름의 뜨거운 욕망이 잠재되어 있기 마련이다. 숨어 있는 욕망의 이야기들은 어떤 때는 슬프고 또 어떤 때는 웃음과 사랑이 있다. 요란스럽고 화려한 자신만의 욕망들을 마치 화려한 무
늬의 카펫처럼 공간 안에 늘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여 어떤 새로운차원의 공간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미술의 기능적 측면에는 대리적 소원 성취의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향과 아름다움, 안정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시점 불일치와 원근의 파괴, 그림자의 부재 등으로 비현실적인 모순을 한껏 드러내며 인간의 욕망에 대한 존재적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