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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 Hwan |  Sep 2 - Sep 30, 2023  | ROY GALLERY Cheongdam

​작업 노트

나는 줄곧 ‘성공한 삶’ 이라는 주관적이고 불투명한 타이틀에 목숨을 걸었다. 입에 달고 살았던 “서른 쯔음 성공할거야” 라는 대사와 패기라고 보기엔 아집에 가까웠던 어리고 파릇했던 이십 대 시절은 그래도 그 덕분에 남들보다는 많은 것들 보고 들으며 그것들 바탕으로 어떤 것들을 했던 것 같다. 서른이 되고 그 시절 건방지게 그 대사를 외치던 나는 여전히 뚜렷하지 않은 이상향을 향해 양 손을 허우적거리고 있다. 어쩌면 실재하지 않을수도 있는 그것은 달콤한 독이 되어 나를 옭아매고 풀어주지를 않는다. 성공을 외치고, 이상을 좇으며 열심히 살아왔으나 여전히 이상과 성공의 땅은 저 먼 곳 어딘가에서 그저 옅은 빛을 발하고 있고, 나는 그 곳을 밟지 못했다. ‘그곳은 사실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다’. 그곳은 애초에 우리가 삶의 목적을 끝없이 달성하기 위한 일종의 경주마를 달리게 하는 당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고,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여전히 성공을 꿈꾼다.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숱하게 뛰었던 걸음들, 내려놓았던 경험들, 미뤄야 했던 관계들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결코 당연하거나 가볍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그것들을 생각하니 외롭고 서글프다. 이윽고 멍하니 앉아있던 내 옆에서 골골거리는 하얀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이 아이는 나를 위해 당연하게 짧디 짧은 자신의 시간을 소비했구나, 확인하지 못한 이상을 좇느라 매일같이 밀어냈던 이 아이의 외롭고 차가운 시간들이 나를 조금씩 베었다. 베인 곳은 피가 흐르지 않지만 많이 아프다. 내가 그랬듯이, 우리는 아마도 스스로 어떤 시기에, 어떤 순간을 통한 깨달음이 아니라면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삶의 관념과 환경, 틀을 깨는 것은 지독히 어렵고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붙잡고 머리채를 쥐어 흔들며 내가 깨달은 것들을 귀에 소리쳐도 그에겐 그저 소음일 뿐이다. 직관적이고 솔직한 방법은 틀리다. 반면에 간접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은 사람의 내면을 자극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겪고 느낀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마지막으로 쉽고 친근하게 작업으로 담고 있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되어 보다 나은 삶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보다 많은 가치들이 나의 시선과 관심을 바라고 있지만, 그것들을 의외로 쉽게 놓치기 마련이라고, 이미 상실한 것들을 후회하기도 하고 아직 옆을 지키고 있는 것들은 주저없이 품으며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 한 번 그렇게 살아보자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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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갤러리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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