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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ng Symmetry

Yang Hyun Mo |  Sep 2 - Sep 27, 2023  | ROY GALLERY Apgujeong

로이갤러리는 2023년 9월 2일부터 9월 27일까지 양현모 개인전 《Burning symmetry》를 개최한다. 양현모는 시지각의 작용과 그 작용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대칭을 단위 삼아 만든 이미지를 통해 흐릿함과 견고함이라는 대척의 개념이 허물어지며 서로의 의미가 교차하는 지점을 살핀다. 특히 견고한 형상, 부드러운 형상, 흐릿한 형상으로 이어지는 그리기의 과정을 토대로 대칭에 관해 이어진 양현모의 순차적인 고찰을 조망한다. 양현모에게 대칭은 흐릿한 형상에서 견고한 감각을 찾는 단서가 된다. 흔히 대칭은 두 가지 이상의 동일한 조형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러한 표면적인 개념 속에는 A라는 조형과 A를 변주해 반복한 A1이라는 조형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전제되어 있다. 식물이나 동물 등의 자연물, 자동차, 건축 등의 인공물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산물은 특정한 조형을 반복하는 규칙을 따르는데, 양현모는 촛불의 모양처럼 움직이는 것에서 균형을 발견한다. 촛불은 꺼질 듯한 흔들림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심지를 둘러싼 불꽃을 중심으로 형태를 유지한다. 양현모는 떨리는 촛불에 공존하는 단단한 모양과 같이, 흐릿한 모습 너머에 잠재되어 형상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견고함이라는 역설적인 개념에 관심을 둔다. 이처럼 양면의 속성을 떠올리게 하는 대칭은 양현모의 그리기에서 이미지를 구성하는 하나의 단위가 된다. 양현모가 그리는 것은 선대칭, 역대칭, 회전대칭 등 다양한 종류를 아우르지만, 실제로 그에게 대칭의 종류나 수량은 중요하지 않다. 그의 그리기에서는 단순히 대칭을 그려낸다는 사실이 아니라, 대칭 이루기의 과정으로서 균형을 잡아가는 일이 탐구의 대상이 된다. 일례로 그가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빛과 어둠을 조율하거나—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어떻게 구획할 것인가, 채도를 정하는 것—무엇을 저채도로, 무엇을 고채도로 둘 것인가, 구성의 정도를 가늠하는 것—의도적으로 조형을 구성했다는 사실을 얼마나 드러낼 것인가, 등의 물음을 풀어내는 일이 연속된다. 이때 양현모는 어떤 물음에 관한 답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물음 속 대치되는 요소들이 서로를 의지해 융화하는 지점을 모색해 나간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 온전히 모든 것을 복제하거나 반복한 대칭이 아닌, 흔들리기도 멈추기도 하며 균형을 만들어 가는 중에 있는 모양이 나타난다. 전시는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그린 세 가지 연작, 견고함을 형상화한 ‘쉴드(Shield)’, 견고한 형상을 의심한 ‘부드러운 사각형’, 견고함을 흐린 ‘버닝 시메트리(Burning symmetry)’를 선보인다. ‘쉴드’는 양현모가 가장 처음 대칭을 보며 떠올린 인상인 견고함을 명확한 이미지로 가져온다. 방패, 와펜(wappen), 거북이 등껍질처럼 선과 면이 분명하고 선명한 단단함을 표현한다. ‘부드러운 사각형’은 대칭의 견고한 속성에 대한 의심이 내재된 형상으로, 특히 초점책이라는 유아용 도서의 선명하고 납작한 사각의 그래픽을 보며 고정적이지 않은 것, 그리고 회화의 촉각성에 관해 떠올린 상상을 동반한다. 나아가 ‘버닝 시메트리’는 대칭의 형상보다는 흐려지는 움직임을 보며 지각하는 견고함에 관한 인상을 그린다. 여기서 이전에 만들어진 견고한 이미지들은 흐릿함의 속성을 덧입으며 자연스럽게 부서지고 변화하는 형태가 되어간다. 한편, ‘버닝 시메트리’로 귀결되는 이번 작업은 자기 참조의 시도로서 이전 작업의 개념을 ‘덮어쓰기’하듯 연속되는 양현모의 회화 세계를 파생시켜 나간다. 그는 과거 최소한의 명도에서 시지각이 받아들이는 미세한 형상을 그리며 ‘어둠’에 관한 고찰을 시도했다. 이후 어둠 속에 남은 작은 빛마저 지워버린 빈 화면을 그려냈는데, 그 뒤로는 어둠과 빛이라는 반대항을 흐릿함과 뚜렷함이라는 감각으로 치환하고 두 가지를 공존시켰다. 이번 전시에서 시도한 ‘쉴드’는 어둠이라는 회화적 고찰의 첫 시작, 흐릿함과 뚜렷함이라는 두 개념의 공존에 관한 고찰에 이어 자연스럽게 남겨진 뚜렷함이라는 개념, 달리 말해 견고함을 하나의 대상으로 둔 고찰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버닝 시메트리’는 마치 견고함을 불에 태우는 듯한 접근을 토대로 ‘쉴드’의 이미지를 흐린다. 이는 흐릿함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어둠을 고찰한 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둠, 흐릿함과 뚜렷함, 견고함에 관한 수많은 과거의 시도들을 딛고 파생된 새로운 고찰로서 의미를 가진다. 또한 단순한 명도의 대조를 넘어 회화의 조형성, 평면성, 촉각성에 관한 탐구를 녹여내고, 반대 개념의 대척점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닌 반대항을 만드는 근거와 그 사이의 균형을 살핀다는 점에서 촘촘해진 그의 고찰을 반영한다. “바다의 수평선은 아무리 다가가도 여전히 흐릿하다. 육지와 멀어진 거리가 무색하게 수평선은 영원해 보인다. 도달할 수 없음을 마주하고 나서야 우리는 온전한 흐릿함을 감각할 수 있다.”(작가노트, 2023) 흐릿함, 견고함의 형상, 의미에 관한 양현모의 고찰은 멀리 떨어진 반대 개념을 끌어당겨 서로 가까워지게 만든다. 이 역설적인 상상은 그의 그리기를 위한 토대가 되고, 축적되는 붓의 흔적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환의 움직임을 담아낸다. 흐려진 대칭, 타오르는 사각형은 흐려질수록, 타오를수록 견고해질 것이다. 김진주

양현모 개인전 포스터.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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